어느 날 한식당에 갔다.

일기 2022. 6. 19. 17:23

어느 날 한식당에 갔었다. 

그 날 무척이나 힘들었고 피곤했고 배가 고팠다. 밥이 먹고 싶었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괜찮을 법한 한식당을 찾아갔고 주문을 하고 고된 하루를 이제 닫으며 멍떄리면서 음식을 기다리면서 귀에 익숙하면서도 음율이 나쁘지 않은 곡이 들렸다. 고음도 시원하고 가사도 귀에 딱 내리꽂히는게 참 직설적이고 요즘에 복잡하고 엄청 과할 정도로 많이 꾸민 음악들과는 너무나도 다름을 알 수 있었는데 바로 샤잠으로 검색해보니 어느 덧 나이가 차고 잊고 있던 한 그룹의 곡이였다.

내일 모래면 서른인 내가 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라는 것을 타지 한식당에서 먹먹해지며 느끼게 되었다. 고졸하고 부터 많이 좋아했었고 입대하고도 또 다시 좋아하고 전역하고 세상에서 어떻게 지내면서도 잊지 않고 좋아했었었는데 어느새 내가 뒤로 했었다.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유튜브로 그 곡을 다시 찾아 들어보았다. 정말 멋진 곡이였다. 댓글들을 보니 팬 모두가 그녀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위로하고 사랑해주고 있었다. "음 노래가 참 좋네, 정말 잘하네 저때 정말 좋았지" 하며 별생각 없었었지만 댓글들을 다시 읽고 영상을 다시 보니 뭔가 그녀들의 마음들이 전해진다. 

여러일들이 있었던 것을 조금이 나마 알지만 그러한 일들 모두를 모두가 헤아리고 그를 넘어서기엔 벅찰 수 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 모두가 서로가 서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예전 그 어렸을 때 처음 만났을 때 처럼 각자를 응원하고 영상 속 처럼 다시 순진무구하게 웃기를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 같다.

나도 이 사람들 처럼 나이를 같이 먹고 세월을 거쳤다. 우연히 한식당에서 이 분들을 다시 마주쳤듯이 이 분들을 간혹 옛날 다정하고 행복했었던 그 때를 그리워 할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 때를 다시 떠올려보며 미소짓고 행복한 몇 시간 혹은 몇 달을 보내시길

자작시 - 너의 마음 어떻게 이해해

2022. 6. 19. 16:26

 


너의 마음 어떻게 이해해

멍한 눈 크게 뜨고 입벌린 채로 두 손을 입에 데고 따듯한 눈물을 흘리는 사람

너덜한 마음엔 응어리진 독만 스멀 스멀 빠져 나오나

내가 너에게 닿기엔 너무 무서워,
나는 너의 마음 이해할 수 없잖아

나는 겁이나서 네 마음 위로 할 수 없어
공감 없는 위로는 너에게 능욕만 주잖아

나는 두려워서 네 마음 만지기 싫어
그럼 나도 아프잖아

그냥 그렇게 나는 거기서서 너만 본다

나는 용기 내어 뒤걸음치고 한발짝 딛어 내 뒤에 있는 암흑으로 들어가 어둠이 되어 사라져버려

너는 푹주저 앉아 노랑에서 빨강으로 사그러들어 녹아내려

뜨거운 네게 내가 마지막으로 주는 차가운 안녕
그렇게 나는 없었던 것 처럼 사라지고 너는 당연하게 죽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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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진 2021. 5. 16.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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