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너의 마음 어떻게 이해해

2022. 6. 19. 16:26

 


너의 마음 어떻게 이해해

멍한 눈 크게 뜨고 입벌린 채로 두 손을 입에 데고 따듯한 눈물을 흘리는 사람

너덜한 마음엔 응어리진 독만 스멀 스멀 빠져 나오나

내가 너에게 닿기엔 너무 무서워,
나는 너의 마음 이해할 수 없잖아

나는 겁이나서 네 마음 위로 할 수 없어
공감 없는 위로는 너에게 능욕만 주잖아

나는 두려워서 네 마음 만지기 싫어
그럼 나도 아프잖아

그냥 그렇게 나는 거기서서 너만 본다

나는 용기 내어 뒤걸음치고 한발짝 딛어 내 뒤에 있는 암흑으로 들어가 어둠이 되어 사라져버려

너는 푹주저 앉아 노랑에서 빨강으로 사그러들어 녹아내려

뜨거운 네게 내가 마지막으로 주는 차가운 안녕
그렇게 나는 없었던 것 처럼 사라지고 너는 당연하게 죽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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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늦게 배우신 할머님들의 시

2014. 10. 10. 01:51



천천히 읽다보면 감정이 울컥한다

할머니들의 세월이 고스란히, 시에 담겨있다

사랑이라는 시가 정말이지 맘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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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2013. 12. 1. 01:27
인생 혼자다.

언제까지 혼자일까

오늘도 두려움에 떨며

잠 못 이루는 밤이구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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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하는 친구에게 부치는 시

2013. 11. 6. 20:36

단풍


때를 기다려 단풍들이 붉은 열정을 토해내어 솟구치는 가을이구나

작년 겨울 춥고 매서운 바람에 잠시 주눅들었던 낙엽들 처럼

심기열전하고 와심상담 하여 다시 한번 붉은 단풍을 뽐내기 위해 힘을 모으던 낙엽.


지난날의 슬픔과 상실감을 뒤로 하고 힘을 모아 정진하는 낙엽.

그 시도만으로도 존재의 가치가 아름답고 강인하구나


이 낙엽들 마치 아름다운 너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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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너에게 닿을 수 없는 이유

2013. 11. 6. 01:54

너에게 닿을 수 없는 이유


너를 사랑하지만 너에게 전활 걸 수가 없다.

아프고 멍든 목소리로 부끄럽게 인사 건네기 싫은 까닭이다.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걱정안겨드리지 않으려 울음참는 것 처럼 너에게 자신없는 내 목소릴 감추고만 싶다.


예전에는 신이나 너에게 전활 걸곤 했지만

요즘에는 풀이죽어 전활 걸 용기가 없다.


너에게 닿고 싶지만 나약한 내 자신은 내 존재를 감추고 싶어만 한다.


그렇게 점점 멀어져만 가고 

너와 영영 닿을 수 없어질 미래를 고개 숙여 바라만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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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그곳에 없었다.

2013. 11. 6. 01:29

거리를 걷다 그곳들을 바라본다

머리 속 기억들은 스멀스멀 흘러나 기억들을 만든다


그곳에 있었나? 아니다.

그곳에 있었나? 아니다.


왜 그곳에 없었나 ? 아니다.

없었나 ? 아니다.

분명있었다. 나와 너는 있었다.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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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멍청이가 되어가는 이유

2013. 11. 6. 01:28

그리워 그리워하다 멍청이가 되어버렸네

멍청이가 되어가는 이유는 어째서 일까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며 떠올리는 이유 때문이여서 일까


잊는다면 정말로 멍청이가 된다.

잊지 않는다면 들멍청이가 된다.


잊으려 애쓰고 애쓰다 잊지 못하게 되고

둘도 없는 멍청이가 되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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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듣습니다.

2013. 11. 6. 01:27

듣습니다.


제 옆을 지나가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순박한 머릿내음 제 가슴에 스며듭니다.

뒤돌아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싶지만

용기가 안나 그리하지 못합니다.


나는 그대의 뒷모습을 알지 못합니다.

오로지 당신의 머릿내음과 귀여운 볼만 머리 속에 가득참니다.


오늘도 당신의 목소리에 귀기우립니다.

듣습니다.


당신이 제 이름을 불러줄때까지

저는 오직 당신의 입만을 들을 것입니다.

윤동주 - 쉽게 씌어진 시

2013. 11. 6. 01:25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194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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