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 드니의 아름다운직업

2013. 11. 6. 20:23

아웃사이더에게도 휴식과 은퇴를 - 아름다운 직업을 보고

 

 

인류에게 있어서 폭력은 존재 하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다. 필요악인진 몰라도 전투를 목적으로 일을 하는 직업도 있다.

바로 용병군인들이다. 그들의 세계와 시선을 다룬 영화들도 많은데 그 중 하나로 아름다운 직업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내가 아는 군인 주인공을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명으로 조국을 위해 나서면서도 자신의 생명을 걸고 남의 생명을 빼앗는 다는 윤리의식의 충돌과 스트레스, 폭력의 대상이 자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제대 후 외상후스트레스를 겪는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 들이 많이 있었다.

 

디어헌터, 스톱로스, 블랙호크다운, 허트로커, 지옥의 묵시록, 브라더스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폭력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겪었던 느낌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뒤 끝없이 고통받는 모습들을 보여 준다.

 

이 영화 역시 군인을 다룬 영화이지만 위에 나열한 영화들처럼 전쟁을 겪는 내용은 아니다.

본국인 프랑스와 멀리 떨어진 지부티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의 청년들이 용병으로 지원한 프랑스 최고의 용병부대인 외인부대의 훈련모습들과 주인공 게루의 독백과 생각들을 나열 해준다.

 

영화는 주인공 게루의 이러한 독백으로 시작된다. “ 전역 준위 게루, 삶의 부적응자, 사회 부적격자 자신을 이런식으로 설명한다.

마치 프랑스의 도시를 피해 지부티의 훈련소로 찾아온 사람인 듯 한 어투이다.

이러한 게루의 싸늘하고 절제된 감정들은 훈련병들을 교련 시키면서 잘 나타나게 된다.

게루에겐 존경하는 상관이 있다. 브루노라는 군인이고 출세에 대한 욕망이나 과욕과 탐욕없은 군인이라고 한다. 그 선배가 지금의 군인인 게루를 만들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훈련소에는 상탕이라는 뛰어난 훈련병이 있다. 어린 만큼이나 마음도 여려 실수를 범한 동기생을 감싸고 도와주려 하지만 게루의 차가운 마음은 이를 봐주지 않는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배척된 게루가 보기엔 상탕이라는 인물은 이곳 아웃사이더가 머무는 지부티의 훈련소보다는 사회가 어울린다고 판단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부분에서 게루는 상탕이 어린 시절 아웃사이더의 세계에 발을 내 딛으려 하는 자기의 모습을 닮아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브루노,게루,상탕 게루는 상탕이 자신처럼 변해버리는게 싫었는지 그렇게 게루는 상탕을 내치게 되고 상탕을 아웃사이더의 영역에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하게 만들곤 결국엔 인사이더가 되고 싶지 않아 제발로 아웃사이더가 된 게루는 그렇게 아웃사이더로서의 은퇴를 하게 된다.

 

영화에서 지부티 원주민들이 밤에 춤추는 장면들이 화려한 색감들과 이국적이면서 신이나는 댄스곡들이 흘러나오면 많은 장면들이 연출 되었었다.

이 곳에서 게루는 평안함을 느끼고 고독함을 곱씹는 생활을 했었다.

 

끝의 엔딩에서 어둡고 아무도 없는 조명아래에서 담배를 피며 홀로 춤을 추는 게루의 모습은 지난날 아웃사이더로 시작하여 지금 인사이더로 새 시작하려는 암시를 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전쟁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진 않지만 자갈과 모래, 바닷바람이 드센 먼 타국땅에서 전투기술을 익히기 위한 훈련을 받는 젊은 사내들에겐 위에 나열한 영화들의 주인공 군인들이 마지막에 느낀 고통들을 조금씩 쌓여 가는 듯 보이며 게루와 같이 감정이 상실되어감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헤어짐.  (0) 2013.12.07
평정심  (1) 2013.11.07
윗동네  (0) 2013.11.06
시골버스 정류장에서  (0) 2013.11.06
시계장이  (0) 201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