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족

2013. 11. 6. 02:05

오늘도 늦은 시간 잠이 안와 뒤척이다. 영화 한편 꺼내봤다. 

고령화가족이라는 제목이다. 몇안되게 포스터와 등장인물만 보고 극장가서 돈내고 보고 싶어진 한국영화였지만 귀찮아서였는지 돈이없어서였는지 극장가서 돈주곤 안보고 안타깝게 지금 컴퓨터로 보고 앉아있다.
캐스팅은 정말 대단하다.  얼마전에 시트콤에서 큰활약을 했던 빵꾸똥꾸, 힘없는 어머니역을 너무 많이 하신 대여배우 윤여정님, 소년같이 맑은 이미지도 잘어울리지만 거친 역할을 많이하는 박해일, 개성을 만들어내면서 공효진, 대세인 윤제문 특히 얼마전에 늦게나마 다본 드라마 더킹투하츠에서 대비마마 윤여정과 존마이어 윤제문이 나와 더욱 반가웠다.
영화의 앞부분은 캐릭터 하나하나의 설명을 대충해주지만 아주 강렬하고 이해가 확실히 해준다. 영화가 제목이고 주제이니 만큼 그 캐릭터들을 한곳에 모아주고 그들이 옹기종기모여 다투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지나치지 않을 만큼 딱 선까지만 절제하며 잘 보여준다. 
오버하거나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이 전혀 없던것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찾아내기도 쉽지 않을 만큼 감독이 계산을 치밀하게 잘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뻔하듯이 영화의 제목이나 포스터를 보면 보이겠지만 중후반부터 제대로 가족애를 보여 준다. 거기서 짠한 감동을 느낄수가 있었다.

감독이 누군지 잊은채 보았는데 영화를 다보고 검색을 해보니 송해성 감독있었다. 파이란을 보고 마음에 작지않은 충격을 받아서 인지 감독님이 참으로 멋있었다. 그 후 오우삼감독의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작품 "무적자"에서 크나큰 실망을 받은 이후 감독님 욕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의 오우삼감독의 인터뷰 기사제목이 " 형제애가 돋보인 영화다" 였었다. 내가 생각하기론 무적자에서의 형제애는 너무나도 뚜렷했지만 원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나친 의리와 형제애를 남용할것같아 매우 촌스러운 영화에 지나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감독님은 이때 부터 가족애를 담은 영화를 생각해 두시고 있었든듯 하다. 이게 이제 코미디화 해서 잘만든 영화가 나온게 고령화가족 인듯 하다.

인물이야기로 넘어가보자면 등장인물모두가 주인공이겠지만 제일 주인공처럼 그려진다고 느껴지는게 박해일이였다.
영화의 첫장면이 박해일로 나오고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까지 나온 인물이기도 하다. 직업은 영화감독인데 실패를 맛본 인물이다. 그로인해 영화에서 매우 힘들어하는데. 그꼴이 꼭 내가 고등학교시절 염려하던 모습이여서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내게 다가왔다. 이 인물이 이 영화의 주제를 모두 담아 영화의 끝부분에가서 메세지를 던져주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서술해보야 할 인물은 바로 집안의 엄마 윤여정이였다.
인물을 넘어 배우의 이야기로 잠시 세어본다면 윤여정은 먼옛날 조영남이라는 가수와 결혼하기전엔 주가를 날리던 여배우였다. 하지만 남편의 배신으로 이미지가 나빠져 드라마에서 구박받고 기가쎈 남편 옹졸이기만 하는 힘없는 아내역할을 하며 자식들을 길러내셨다. 나도 어렸을때 드라마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커가지고 얼마전에 알게된 사실이다. 너무 안타까움을 금할수가 없었다. 조영남이 좋은 가수인줄로만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더라.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게는 나오셨지만 여기선 진짜 엄마로 나왔다. 모둔 것을 주면서 이해하고 자식을 사랑하며 아끼는 모습으로 말이다
영화에서 없었다면 영화가 만들어질수가 없는 인물이 바로 엄마 윤여정이였다.
송해성 감독님도 윤여정님의 엄마다움을 잘 아셨기 때문인 것 같다.

자주가는 영화커뮤니티에서 최근에 이런글을 읽은 적이 있다.
관객들의 의식수준이 IMF사태 이후로 현저히 낮아진것같다. 그전에는 가을의 전설, 늑대와 춤을 같이 잔잔한 헐리웃 영화들도 많이 수입해오고 또 티켓도 많이 팔렸었다. 하지만 IMF사태의 진정 이후론  아이언맨 같이 쉽고 편한 영화들만 찾는게 현실화 된것 같다.
한국영화들 역시 마찬가지다 실소와 억지감동등과 같은 만들어진 인공적인 연출에 사람들이 너무 쉽게 마음을 줘버린다. 
오랜만에 모든 긴장을 놓고 웃고선 감동을 받은 한국영화를 심란 적적한 새벽에 본것같아 이렇게 글로 기록을 남겨본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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